리치먼드힐의 이층버스 처음 타려면 이렇게 움직이면 편해요

처음 보면 생각보다 존재감이 커요
얼마 전 리치먼드힐 근처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빨간색과 초록색이 섞인 큰 이층버스가 들어오는 걸 봤는데, 일반 버스보다 높이가 확실히 눈에 띄더라고요. 한국에서 관광용 이층버스를 떠올리기 쉬운데, 리치먼드힐의 이층버스는 꽤 실용적인 대중교통 느낌에 가깝습니다.
리치먼드힐은 토론토 북쪽에 있는 도시라서 출퇴근 이동이 많은 편이에요. 특히 토론토 다운타운, 노스요크, 마컴, 오로라 쪽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많다 보니 좌석 수가 넉넉한 버스가 꽤 잘 어울립니다. 일반 시내버스보다 한 번에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고, 2층 좌석에서는 도로와 주변 풍경이 넓게 보여서 처음 타는 사람에게는 작은 여행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어디서 볼 수 있는지 감 잡기
리치먼드힐에서 이층버스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할 만한 건 GO Transit 계열의 장거리·광역 버스입니다. 모든 노선이 이층버스로만 운행되는 건 아니지만, 리치먼드힐 센터 터미널처럼 광역 이동이 많은 지점에서는 만날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리치먼드힐 센터 터미널은 위치상 여러 교통수단이 만나는 곳이라 초행자도 기준점으로 삼기 좋아요. 주변에서 Viva, YRT, GO 버스 같은 이름을 보게 되는데, 각각 역할이 조금 다릅니다. Viva와 YRT는 요크 지역 안팎을 연결하는 성격이 강하고, GO는 더 넓은 광역권 이동에 자주 쓰입니다.
- 리치먼드힐 센터 터미널: 광역버스와 지역버스를 함께 보기 좋은 지점
- Highway 7 주변: 이동량이 많아 대중교통 노선이 촘촘한 편
- Langstaff GO 근처: 통근 이동과 연결해 생각하기 좋은 위치
- Yonge Street 축: 남북 이동을 이해하는 기준선
타기 전에 확인하면 편한 것들
사실 이층버스라고 해서 타는 방법이 아주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처음이라면 승차 위치, 결제 방식, 목적지 방향을 미리 확인하는 게 훨씬 편해요. 캐나다 대중교통은 같은 정류장처럼 보여도 방향에 따라 탑승 지점이 갈리는 경우가 있어서, 지도 앱만 보고 서 있다가 반대편으로 가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요금은 지역과 운영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Presto 카드나 모바일 결제 지원 여부도 노선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출발 전에 공식 앱이나 안내판을 한 번 보는 게 좋아요. 특히 광역버스는 이동 거리에 따라 체감 비용이 달라질 수 있어서 짧은 시내 이동과 같은 감각으로 생각하면 조금 헷갈릴 수 있습니다.
2층 좌석을 고를 때
2층 맨 앞자리는 인기가 많습니다. 시야가 탁 트여서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자리예요. 그런데 멀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앞쪽보다 중간 좌석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커브를 돌 때 높이감이 더 크게 느껴지거든요.
짐이 있을 때
큰 캐리어나 쇼핑백이 많다면 2층으로 들고 올라가는 것보다 1층 좌석이나 지정된 공간을 이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계단이 좁고 흔들림이 있어서 무거운 짐을 들고 오르내리기에는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신발에 눈이나 물기가 묻어 계단이 미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일반 버스와 다른 점
가장 큰 차이는 좌석 수와 시야입니다. 이층버스는 같은 도로를 달려도 훨씬 높게 앉아 가기 때문에 동네의 구조가 다르게 보입니다. 리치먼드힐은 낮은 주거지, 쇼핑 플라자, 큰 도로가 섞여 있는데, 2층에서 보면 그 패턴이 한눈에 들어와요.
반대로 단점도 있습니다. 승하차가 잦은 짧은 이동에서는 굳이 2층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게 번거로울 수 있어요. 목적지가 몇 정거장 뒤라면 1층에 앉는 편이 빠릅니다. 또 모든 이층버스가 항상 여유로운 건 아닙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2층까지 꽉 차는 경우가 있고, 그럴 땐 전망보다 자리 확보가 먼저입니다.
- 장점: 좌석이 많고 2층 전망이 좋음
- 장점: 광역 이동 때 앉아서 갈 가능성이 비교적 높음
- 주의점: 짧은 이동에서는 계단 이용이 번거로움
- 주의점: 노선과 시간에 따라 일반 버스가 올 수도 있음
처음 타는 사람에게 현실적인 팁
리치먼드힐의 이층버스를 일부러 경험해보고 싶다면 출퇴근 한복판보다는 낮 시간대가 편합니다. 사람도 비교적 적고, 2층 앞자리나 창가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요. 사진을 찍고 싶다면 유리 반사가 적은 낮 시간, 흐린 날이 오히려 나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목적지를 정할 때는 “이층버스를 타는 것” 자체보다 이동 동선을 먼저 잡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리치먼드힐 센터 터미널에서 출발해 토론토 쪽으로 내려가거나, 반대로 외곽 방향으로 이동하는 식으로요. 버스는 교통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약속 시간이 있다면 여유를 15~30분 정도 두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층버스가 리치먼드힐이라는 도시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완전히 관광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용한 교외만도 아닌 곳. 매일 누군가는 출근하고, 누군가는 학교에 가고, 누군가는 처음 온 동네를 창밖으로 구경합니다. 그래서 리치먼드힐의 이층버스는 특별한 명소라기보다, 평범한 이동을 조금 더 기억에 남게 만드는 교통수단에 가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