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볼만한곳 취향 따라 고르는 방법

여행 약속을 잡을 때마다 강원도는 후보에 오르는데, 막상 장소를 고르려면 꽤 고민스럽습니다. 바다를 보고 싶은 사람과 숲길을 걷고 싶은 사람이 같은 차에 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강원도가볼만한곳을 찾을 때는 유명한 장소를 길게 나열하기보다 하루에 머물 지역을 먼저 고르면 동선이 한결 편해집니다. 당일치기라면 한 도시, 1박 2일이라면 가까운 두 지역 정도가 적당해요.
기차로 가볍게 떠나려면 춘천
이동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춘천이 편합니다. 기차로 들어가 시내에서 밥을 먹고, 호숫가를 걸은 뒤 돌아오는 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거든요. 오전에는 김유정문학촌처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을 택하고, 오후에는 소양강스카이워크와 주변 강변을 묶어도 좋습니다. 소양강스카이워크는 물 위로 뻗은 유리 바닥 산책로라 걷는 시간 자체는 길지 않지만, 강과 산을 함께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식사는 닭갈비나 막국수 중 하나만 골라도 춘천에 왔다는 기분이 나죠.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식사 대기가 길어질 수 있으니 점심을 조금 일찍 먹고 강변으로 이동하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남이섬까지 넣고 싶다면 일정을 넉넉히 잡는 게 좋아요. 한국관광공사의 춘천 여행 코스에서도 남이섬과 소양강스카이워크 사이를 자동차로 약 50분 이동하는 구간으로 안내합니다. 지도에서 가까워 보이는 장소도 실제 이동 시간은 다를 수 있습니다.
바다를 오래 보고 싶다면 강릉
강릉은 바다를 중심에 두고 일정을 짜기 좋습니다. 경포호 주변을 걷다가 경포해변으로 나가면 호수와 바다 풍경이 연달아 펼쳐져요. 안목해변은 커피 한 잔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쉬기 좋은 곳입니다. 두 곳 모두 유명해서 주말 한낮에는 북적일 수 있으니, 조용한 산책을 원한다면 오전 시간을 바다에 쓰는 편이 낫습니다.
동행 중에 해변만 보는 일정이 아쉽다는 사람이 있다면 오죽헌을 넣어보세요. 바다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하루가 덜 단조롭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여행 안내에도 안목해변과 경포대, 오죽헌이 강릉의 방문지로 소개돼 있습니다. 차 없이 움직인다면 방문지를 세 곳 안팎으로 줄이는 게 편하고, 정동진까지 가고 싶다면 시내 일정과 분리해 반나절을 잡는 편이 좋습니다. 강릉에 도착해서 바다를 보기 전에 이동으로 지치는 일은 아깝잖아요.
산과 바다를 하루에 담으려면 속초
속초의 매력은 아침과 오후의 풍경을 확 바꿀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오전에는 설악산 쪽에서 숲과 산세를 보고, 오후에는 바닷가로 내려와 산책할 수 있어요. 다만 설악산에서는 케이블카를 탈지, 짧은 산책로를 걸을지 먼저 정하는 게 좋습니다. 케이블카는 날씨에 따라 운행이 달라질 수 있고, 산길은 걷는 속도에 따라 소요 시간이 크게 달라집니다.
바닷길이 목적이라면 외옹치 바다향기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길을 약 1.7km의 해안 산책 코스로 소개합니다. 바위와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구간이라, 해변에 앉아 있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어요. 바람이 센 날에는 해안 산책이 예상보다 힘들 수 있으니 겉옷을 챙기고, 방문 전에는 현장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산과 바다를 모두 넣는 날이라면 식사와 카페까지 빽빽하게 예약하지 않아야 풍경을 즐길 시간이 남습니다.
넓은 풍경과 느린 걸음을 원한다면 평창
바다보다 탁 트인 초지가 끌린다면 평창 대관령 쪽이 잘 맞습니다. 대관령 양떼목장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걷고 양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가족 여행에도 인기가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안내에는 산책과 먹이 주기 체험이 소개돼 있어요. 다만 목장은 그늘이나 바람막이가 부족한 구간이 있을 수 있으니, 한여름에는 햇볕을, 추운 계절에는 바람을 생각해 옷을 챙기는 게 좋습니다.
평창에서는 목장 하나를 보고 곧바로 다음 도시로 넘어가기보다 주변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편이 어울립니다.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를 더할 수도 있지만, 목장과 케이블카를 모두 이용하면 입장과 대기 시간이 쌓입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한 곳을 충분히 즐기고 쉬는 시간을 남겨두는 일정이 더 편할 수 있어요. 차가 있다면 이동이 수월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각 장소까지의 마지막 이동편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강원도는 같은 여행이라도 어디에 시간을 쓰느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짧고 가볍게 다녀오려면 춘천, 바다 앞에서 쉬고 싶다면 강릉, 산과 바다를 함께 보고 싶다면 속초, 넓은 풍경 속에서 걷고 싶다면 평창이 떠오릅니다. 가고 싶은 곳을 모두 표시한 지도보다, 가장 기대되는 풍경 하나를 중심에 둔 일정이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