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 자리 깔끔하게 만드는 방법

얼마 전 책상 밑에 떨어진 펜을 주우려다가 데스크탑 주변에 쌓인 먼지와 엉킨 선을 봤어요. 평소에는 모니터만 보니 잘 몰랐는데, 책상 아래는 발을 뻗기도 불편할 정도였죠. 책상을 새로 살까 잠깐 고민하다가 컴퓨터와 주변 물건의 자리부터 바꿔봤습니다.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작업할 때 느끼는 답답함이 꽤 줄더라고요.
본체는 발이 닿지 않고 손은 닿는 곳에 두기
데스크탑 본체를 책상 아래에 둔다면 먼저 앉은 자세에서 발을 앞으로 뻗어보는 게 좋습니다. 발끝이 본체에 자주 닿으면 의자를 뒤로 빼거나 다리를 한쪽으로 틀게 되거든요. 저는 본체를 책상 다리 바깥쪽으로 조금 옮겼더니 발을 놓을 자리가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전원 버튼을 누를 때마다 몸을 깊이 숙여야 하는 위치도 불편합니다. 본체를 옮기기 전에 평소 앉는 자리에서 전원 버튼과 자주 쓰는 USB 단자에 손이 닿는지 확인해보세요. 책상 위에 올릴 공간이 부족하다면 바닥에 두되, 통풍구가 벽이나 상자에 바짝 붙지 않도록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정확히 얼마나 띄워야 하는지는 본체 구조마다 다르니 통풍구 위치를 먼저 보는 게 낫습니다.
바닥 청소도 생각해야 합니다. 본체 주변에 종이봉투나 멀티탭을 빽빽하게 놓으면 청소기를 넣기 어렵고 먼지가 쌓여도 놓치기 쉬워요. 본체를 들어 옮기지 않아도 바닥을 닦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남기니 관리가 한결 편했습니다.
모니터와 자주 쓰는 물건의 자리 정하기
책상이 좁아 보이는 이유가 꼭 본체 때문은 아니더라고요. 모니터 앞에 메모지와 충전기, 컵이 하나씩 놓이다 보면 키보드를 밀어둘 자리부터 사라집니다. 우선 의자에 앉아 정면으로 보는 곳에 모니터를 두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움직일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화면을 보려고 고개를 계속 돌리거나 마우스가 컵에 부딪히는 일이 줄었어요.
물건은 사용하는 빈도로 나누면 자리를 정하기 쉽습니다. 매일 쓰는 펜과 메모지는 손 닿는 곳에, 가끔 쓰는 외장 저장 장치나 여분의 충전기는 서랍에 두는 식입니다. 제 책상에서는 컵을 마우스 반대쪽에 놓는 것만으로도 손이 움직이는 길이 훨씬 단순해졌습니다. 왼손잡이라면 당연히 반대로 놓는 편이 편할 수 있고요.
모니터 받침대를 꼭 살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현재 화면 높이와 자세를 살펴보세요. 화면을 볼 때 목을 오래 숙이게 된다면 높이를 조절할 방법이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반면 화면 높이가 이미 편하다면 받침대가 책상 위 물건만 늘릴 수도 있습니다.
케이블은 연결 상태를 확인한 뒤 묶기
선은 무작정 한데 묶으면 처음엔 깔끔하지만 나중에 장치를 바꿀 때 고생합니다. 저는 먼저 컴퓨터를 끄고 어떤 선이 모니터, 스피커, 인터넷 장치에 연결되는지 하나씩 확인했어요. 비슷하게 생긴 전원선에는 작은 이름표를 붙였습니다. 몇 달 뒤 모니터를 옮길 때 책상 밑으로 들어가 선을 따라갈 필요가 없었죠.
케이블을 묶을 때는 끝까지 팽팽하게 당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책상을 조금 움직이거나 모니터 각도를 바꿀 때 당겨질 수 있으니까요. 연결 부근에 여유를 두고, 자주 뺐다 꽂는 충전선은 다른 선과 따로 두면 쓰기 편합니다. 선을 책상 모서리에 붙여두더라도 의자 바퀴가 지나가는 길은 피하는 게 좋고요.
- 항상 연결해두는 선은 책상 뒤쪽으로 보냅니다.
- 자주 쓰는 충전선은 손이 닿는 쪽에 둡니다.
- 어느 장치의 선인지 헷갈리면 양쪽 끝에 같은 이름을 적습니다.
멀티탭도 선 길이만 보고 구석에 밀어 넣기보다 전원을 끄거나 플러그를 뺄 때 닿을 수 있는 자리에 두는 게 편합니다. 바닥에 놓았다면 발로 건드리는 위치인지도 확인해보세요. 케이블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보다 필요할 때 쉽게 구분하고 다룰 수 있는지가 더 오래가는 기준이었습니다.
다시 어질러지지 않게 작은 자리 남겨두기
한 번 치운 책상이 금방 다시 복잡해지는 건 새로 들어오는 물건의 자리가 없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책상 한쪽에 잠깐 올려둘 수 있는 빈 공간을 남겼어요. 택배로 온 USB 장치나 읽는 중인 서류를 그곳에 두고, 일이 끝나면 원래 자리로 옮깁니다. 처음부터 책상 전체를 물건으로 채우지 않는 게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청소도 거창하게 계획할 필요는 없었어요. 물을 마시러 일어날 때 컵을 가져가고, 컴퓨터를 끌 때 키보드 앞의 종이만 치워도 다음 날 자리가 달라 보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쯤 본체 주변과 책상 뒤쪽에 먼지가 쌓였는지 확인하면 평소 눈에 안 띄던 곳도 놓치지 않게 됩니다.
데스크탑 자리는 보기 좋게 꾸미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 것 같아요. 앉고, 쓰고, 청소하는 동선이 편해야 그 상태가 오래갑니다. 제 경우에는 본체를 조금 옮기고 선에 이름을 붙인 변화가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