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볼만한곳 고르는 방법, 동선부터 계절 코스까지 이렇게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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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볼만한곳 고르는 방법, 동선부터 계절 코스까지 이렇게 잡기

얼마 전 제주 여행 일정을 짜는 친구를 도와줬는데, 제일 오래 걸린 게 숙소보다 관광지 고르기였어요. 제주도가볼만한곳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선택이 어렵거든요. 성산일출봉, 협재해수욕장, 사려니숲길처럼 이름난 곳만 넣으면 이동 시간이 길어지고, 반대로 숨은 명소만 찾다 보면 처음 제주에 간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주 여행지를 고를 때 먼저 지도를 크게 네 구역으로 나눠요. 동쪽, 서쪽, 제주시권, 서귀포권입니다. 하루에 동쪽과 서쪽을 모두 넣으면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확 늘어납니다. 왕복으로 2시간 넘게 길에 쓰는 날도 생겨요. 2박 3일이라면 하루 한 방향, 3박 4일이라면 동쪽과 서쪽을 각각 하루씩 잡는 식이 훨씬 편합니다.

제주도가볼만한곳은 동선부터 나누는 게 편해요

처음 제주를 간다면 동쪽 코스가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우도, 광치기해변이 서로 가까운 축에 들어가서 하루 코스로 묶기 좋거든요. 성산일출봉은 정상까지 천천히 올라가도 보통 4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고, 날씨가 맑으면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계단이 계속 이어져서 유모차나 무릎이 불편한 분에게는 둘레길 쪽이 더 편할 수 있어요.

우도는 배 이동 시간이 짧아 보여도 실제로는 대기, 승선, 섬 안 이동까지 합치면 반나절 이상 잡는 게 현실적입니다. 오전에 들어가 점심 먹고 오후 3시 전후로 나오는 일정이면 급하지 않아요. 검멀레해변, 하고수동해수욕장, 서빈백사는 분위기가 각각 달라서 전기차나 순환버스로 천천히 둘러보면 좋습니다.

서쪽은 바다 색이 예쁜 곳이 많습니다.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은 바로 옆이라 함께 보기 좋고, 물빛이 밝아서 사진이 잘 나와요. 근처 한림공원까지 묶으면 부모님과 함께 가기에도 괜찮습니다. 카페를 좋아한다면 애월 해안도로를 넣을 수 있는데, 주말 오후에는 주차와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오전이나 해 질 무렵이 더 낫습니다.

계절에 따라 만족도가 확 달라집니다

제주는 같은 장소도 계절에 따라 느낌이 크게 바뀝니다. 제주관광공사 안내를 보면 여름에는 수국길, 용천수 물놀이, 야간 관광 같은 계절형 콘텐츠가 자주 소개됩니다. 예를 들어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는 수국이 피는 길이 여행 사진을 살려주고, 7월과 8월에는 낮 시간보다 아침 바다나 저녁 산책 코스가 훨씬 편합니다.

봄에는 녹산로 유채꽃길, 가파도 청보리, 산방산 주변이 좋고, 가을에는 억새가 있는 새별오름이나 산굼부리가 인기가 많습니다. 겨울에는 동백꽃 명소와 한라산 설경이 강하지만, 한라산은 예약제 구간과 기상 통제가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사실 제주 여행은 유명한 곳을 많이 찍는 것보다, 그 계절에 가장 예쁜 장면을 하나 제대로 보는 쪽이 기억에 오래 남아요.

  • 봄: 유채꽃, 청보리, 오름 산책
  • 여름: 해수욕장, 수국길, 야간 개장 관광지
  • 가을: 억새 오름, 숲길, 노을 해안도로
  • 겨울: 동백꽃, 한라산, 실내 전시와 카페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라면 무리 없는 코스가 좋아요

아이와 함께라면 걷는 시간이 짧고 화장실, 식사, 주차가 편한 곳이 중요합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 한림공원,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제주민속촌 같은 곳은 날씨 영향을 덜 받아요. 비가 오는 날에도 일정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특히 여름 한낮에는 해변보다 실내 관광지를 먼저 넣고, 오후 늦게 바다로 가는 편이 덜 지칩니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계단 많은 오름을 무리해서 넣기보다, 차로 접근하기 쉬운 풍경 코스를 섞는 게 좋습니다. 쇠소깍, 천지연폭포, 외돌개, 산방산 주변은 걷는 구간을 조절하기 쉬워요. 천지연폭포는 야간 운영을 하는 기간이 있어 저녁 식사 후 산책 코스로도 괜찮습니다. 다만 운영 시간은 계절과 현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비짓제주나 관광지 공식 안내를 한 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비 오는 날에도 갈 곳은 꽤 많습니다

제주는 날씨가 자주 바뀝니다. 아침에 해가 나도 오후에 비가 오고, 서쪽은 맑은데 동쪽은 흐린 날도 있어요. 그래서 제주도가볼만한곳을 고를 때는 실내 후보를 2곳 정도 따로 저장해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제주도립미술관, 본태박물관, 아르떼뮤지엄, 빛의 벙커, 카페 거리처럼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장소가 꽤 많습니다.

비가 약하게 오는 날에는 사려니숲길도 의외로 좋습니다. 흙길이 젖으면 숲 향이 진해지고, 사람도 조금 줄어들거든요. 대신 신발은 미끄럽지 않은 것으로 고르고, 긴 코스 욕심은 줄이는 게 낫습니다. 비자림도 비슷한 느낌인데, 길이 비교적 정돈되어 있어 가볍게 걷기 좋습니다.

2박 3일이면 이렇게 묶으면 덜 피곤합니다

첫째 날은 공항 도착 시간을 기준으로 제주시권이나 애월 쪽을 가볍게 잡는 게 좋습니다. 용두암, 이호테우해변, 동문시장, 애월 해안도로 정도면 이동 부담이 크지 않아요. 늦은 오후 도착이라면 욕심내지 말고 저녁 맛집과 산책 하나만 넣어도 충분합니다.

둘째 날은 동쪽이나 서쪽 중 하나를 제대로 보는 날로 잡습니다. 동쪽이라면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 섭지코지, 세화해변을 묶고, 시간이 넉넉하면 우도까지 넣을 수 있어요. 서쪽이라면 협재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 한림공원, 오설록, 산방산 쪽으로 이어가면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셋째 날은 숙소 위치와 비행기 시간에 맞춰 짧은 코스를 넣습니다. 오전 비행기라면 공항 근처 카페나 시장 정도가 적당하고, 오후 비행기라면 사려니숲길이나 함덕해수욕장처럼 공항으로 돌아오기 쉬운 곳이 좋습니다. 솔직히 마지막 날에 멀리 이동하면 마음이 계속 시계에 가 있어서 여행 기분이 덜 나더라고요.

제주도가볼만한곳을 잘 고르는 기준은 유명한 장소를 몇 개나 넣었느냐가 아니라, 내 여행 리듬에 맞게 무리 없이 이어지는지에 가깝습니다. 바다 하나, 숲 하나, 맛있는 식사 하나만 제대로 남아도 제주 여행은 꽤 오래 기분 좋게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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