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훗카이도 여행 준비하는 방법

얼마 전 주변에서 일본 여행 얘기를 하는데, 도쿄나 오사카보다 훗카이도를 먼저 가보고 싶다는 사람이 꽤 많아졌더라고요. 이유를 들어보면 눈, 라벤더, 온천, 해산물처럼 기대하는 그림이 아주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정을 짜려고 하면 지역이 넓어서 어디부터 잡아야 할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에 있는 큰 섬이라 같은 3박 4일이라도 동선에 따라 만족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삿포로만 가볍게 보는 여행과 후라노, 비에이, 하코다테, 노보리베쓰까지 넣는 여행은 체력 소모가 꽤 다릅니다. 그래서 처음이라면 계절, 이동 거리, 먹거리 우선순위를 먼저 정하는 게 좋습니다.
1. 계절부터 고르면 일정이 쉬워집니다
훗카이도는 계절별 분위기가 뚜렷합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도 홋카이도를 겨울 파우더 스노우, 여름의 자연, 해산물과 온천이 강한 지역으로 소개합니다. 도쿄에서 삿포로 신치토세공항까지 비행기로 약 90분 정도 걸린다는 점도 처음 여행자에게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겨울 여행
1월과 2월은 눈 풍경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니세코, 루스츠, 후라노 쪽은 스키와 보드로 유명하고, 삿포로 눈축제도 보통 2월 초에 열립니다. 다만 이 시기는 숙소 가격이 오르고 인기 호텔은 빨리 빠집니다. 눈축제 기간에 삿포로 중심부 숙소를 잡으려면 최소 몇 달 전부터 보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여름 여행
6월부터 8월은 본섬보다 습도가 낮고 비교적 선선해서 걷기 좋습니다. 특히 7월 중순 전후 후라노 라벤더 시즌은 사진으로 보던 훗카이도 이미지를 가장 쉽게 만나는 시기입니다. 대신 이때도 인기 구간은 사람이 많습니다. 렌터카를 쓴다면 아침 일찍 움직이는 일정이 훨씬 낫습니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방문 시기를 조금 비틀면 여행비가 꽤 달라집니다. 현지 관광 정보에서는 3월, 5월, 6월, 10월을 비교적 붐비지 않고 분위기도 괜찮은 달로 많이 언급합니다. 4월과 11월은 계절 사이에 걸쳐 있어 풍경이 애매할 수 있지만, 조용한 여행을 좋아하면 오히려 맞을 수도 있습니다.
2. 처음이라면 삿포로 중심으로 잡는 게 편합니다
첫 훗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무난한 거점은 삿포로입니다. 공항 접근성이 좋고, 오타루나 조잔케이 온천처럼 당일치기로 다녀올 곳도 있습니다. 삿포로 시내에서는 라멘, 징기스칸, 수프카레, 해산물 덮밥처럼 대표 먹거리를 한 번에 경험하기 좋습니다.
3박 4일이라면 삿포로 2일, 오타루 반나절, 근교 온천 또는 비에이 하루 정도가 적당합니다. 4박 5일 이상이면 후라노와 비에이를 묶거나, 남쪽 하코다테를 따로 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하코다테는 삿포로에서 꽤 멉니다. 야경 하나만 보고 왕복하기에는 이동 시간이 길어서 최소 1박을 권하고 싶습니다.
- 짧은 일정: 삿포로, 오타루, 조잔케이
- 사진 중심: 후라노, 비에이, 청의 호수
- 온천 중심: 노보리베쓰, 도야호, 조잔케이
- 야경과 항구 분위기: 하코다테
- 자연 깊게 보기: 시레토코, 구시로, 아칸호
3. 교통은 기차보다 동선이 먼저입니다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지도만 보고 가까워 보인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실제로는 도시 사이가 멀고, 겨울에는 눈 때문에 이동 속도도 느려집니다. 삿포로에서 비에이, 후라노를 하루에 다녀오는 건 가능하지만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대중교통 여행이라면 JR과 버스를 조합하게 됩니다.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처럼 주요 도시는 기차 접근이 좋지만, 비에이의 언덕길이나 외곽 명소는 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답답합니다. 반대로 렌터카는 자유롭지만 겨울 운전 경험이 없다면 눈길 운전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초보 여행자에게는 계절별로 다르게 권합니다. 여름에는 렌터카가 후라노와 비에이에서 확실히 편합니다. 겨울에는 삿포로와 오타루처럼 대중교통으로 움직이기 쉬운 곳을 중심으로 잡고, 외곽은 투어버스를 활용하는 방식이 안정적입니다.
4. 먹거리는 지역별로 나누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훗카이도는 음식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입니다. 삿포로에서는 된장 라멘, 수프카레, 징기스칸이 유명하고, 오타루는 초밥과 해산물 이미지가 강합니다. 하코다테는 아침시장과 해산물 덮밥, 시오 라멘을 많이 찾습니다.
근데 유명 맛집만 따라가면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하루 일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여행 중 한 끼 정도는 꼭 가고 싶은 곳으로 잡고, 나머지는 숙소 근처 평점 좋은 식당을 활용하는 편이 편합니다. 삿포로역, 스스키노, 오도리 주변은 선택지가 많아서 밤 늦게 도착해도 비교적 움직이기 쉽습니다.
- 삿포로: 미소 라멘, 수프카레, 징기스칸
- 오타루: 초밥, 해산물, 디저트 카페
- 하코다테: 해산물 덮밥, 시오 라멘
- 후라노: 멜론, 우유 디저트, 현지 채소
- 노보리베쓰: 온천 료칸 식사
5. 짐은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겨울 훗카이도는 낭만적이지만 발이 젖으면 금방 힘들어집니다. 방수 신발, 미끄럼 방지 밑창, 장갑, 귀를 덮는 모자, 핫팩은 체감 만족도를 크게 바꿉니다. 삿포로 평균 기온만 보고 얇게 입었다가 오타루 운하나 눈축제장에서 오래 서 있으면 꽤 춥습니다.
여름에는 얇은 겉옷이 필요합니다. 낮에는 걷기 좋지만 아침저녁이나 산 쪽은 서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라노, 비에이처럼 야외 일정이 많다면 선크림과 편한 신발이 중요합니다. 사진 찍으러 가는 여행일수록 걷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자료를 더 확인하고 싶다면 일본정부관광국의 홋카이도 안내와 Visit Hokkaido의 계절별 여행 정보를 보는 게 좋습니다. 공식 안내는 JNTO 홋카이도 페이지, 계절별 감각은 Visit Hokkaido 여행 시기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훗카이도는 욕심을 내면 일정이 쉽게 커지는 여행지입니다. 처음 간다면 모든 지역을 찍기보다 삿포로를 중심에 두고 계절감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 한두 군데만 더하는 편이 만족스럽습니다. 눈을 보러 가는 여행이든, 라벤더와 맑은 여름 공기를 보러 가는 여행이든, 이동을 조금 덜어내면 그만큼 훗카이도다운 순간이 더 오래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