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짜리 집 재미있게 읽는 방법, 아이와 더 오래 즐기려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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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층짜리 집 재미있게 읽는 방법, 아이와 더 오래 즐기려면 이렇게

처음 펼칠 때는 위로 올라가는 재미부터 잡기

얼마 전 조카와 책장을 넘기다가 100층짜리 집을 다시 읽게 됐는데, 생각보다 아이가 훨씬 오래 붙잡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보통 그림책은 한 번 읽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1층부터 100층까지 올라가는 구조라서 페이지를 넘기는 행동 자체가 놀이처럼 느껴지더라고요.

100층짜리 집은 단순히 높은 집을 보여주는 책이 아닙니다. 층마다 사는 동물이나 생물, 방의 모양, 생활 도구가 조금씩 달라서 아이가 그림 속 정보를 찾게 만듭니다. 글을 또박또박 읽는 것보다 먼저 “여기는 누가 살까?”, “이 방에는 뭐가 많네”처럼 그림을 훑는 시간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모든 디테일을 다 설명하려고 하면 오히려 흐름이 끊깁니다. 1층, 10층, 20층처럼 큰 단위만 짚어도 충분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면이 나오면 그때 멈춰서 오래 보면 되고, 관심이 없으면 바로 다음 층으로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정해진 속도가 없다는 점입니다.

숫자를 가르치기보다 숫자와 친해지게 하기

100층짜리 집을 보면 자연스럽게 숫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1부터 100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숫자 학습용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을 숫자 공부 책처럼 다루면 금방 딱딱해집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몇 층이야?”라는 질문이 계속 나오면 검사받는 느낌이 들 수 있거든요.

조금 더 편한 방식은 숫자를 생활 말처럼 섞는 겁니다. “와, 벌써 30층까지 왔네”, “50층이면 절반쯤 올라온 거야”, “90층이면 거의 꼭대기다”처럼 말하면 숫자의 크기와 거리감이 자연스럽게 들어옵니다. 특히 10층 단위로 나뉘는 구조는 아이가 십진법을 감각적으로 이해하는 데 꽤 좋습니다.

  • 1부터 10까지는 함께 세어보기
  • 10층 단위가 바뀔 때마다 손가락으로 표시하기
  • 가장 마음에 드는 층 번호를 골라보기
  • 집에 있는 엘리베이터 층수와 비교해보기

예를 들어 아파트 15층에 사는 아이라면 “우리 집보다 훨씬 높다”는 비교가 가능합니다. 63빌딩이나 롯데월드타워처럼 실제 높은 건물을 본 적이 있다면 더 잘 연결됩니다. 숫자가 책 속 기호가 아니라 현실의 높이로 바뀌는 순간, 아이는 훨씬 쉽게 이해합니다.

그림 속 작은 이야기를 찾는 방법

이 책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반복해서 봐도 새로 보이는 게 많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위로 올라가는 흐름만 보이지만, 두 번째 읽을 때는 방 안의 물건이 보이고, 세 번째 읽을 때는 각 층에 사는 친구들의 표정과 행동이 보입니다. 솔직히 어른도 자세히 보면 놓친 장면이 꽤 있습니다.

아이와 읽을 때는 “찾기 놀이”로 바꾸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색 물건 찾기, 잠자는 친구 찾기, 음식을 먹는 장면 찾기처럼 아주 단순한 미션이면 됩니다. 글을 읽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어서 아직 한글을 모르는 아이도 즐길 수 있습니다.

연령별로 다르게 즐기기

3~4세 아이는 층수보다 그림의 반복과 변화에 반응합니다. 동물 이름, 색깔, 크기 같은 쉬운 단어를 많이 말해주면 좋습니다. 5~6세가 되면 숫자 순서, 위아래 방향, 절반 개념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초등 저학년은 직접 10층짜리 집을 그려보거나, 새로운 입주자를 상상하는 활동까지 이어가기 좋습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활동을 너무 숙제처럼 만들지 않는 겁니다. “이제 독후활동 해야지”라고 하면 갑자기 분위기가 바뀝니다. 책을 덮은 뒤 종이와 색연필을 옆에 두고 “나는 23층에 빵집을 만들고 싶다” 정도로 툭 던지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비슷한 책과 비교해서 고르는 기준

100층짜리 집 시리즈는 여러 권이 있어서 처음 고를 때 살짝 헷갈릴 수 있습니다. 바다, 하늘, 지하처럼 공간이 달라지는 책들도 있는데, 기본 구조는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꽤 다릅니다. 처음 접한다면 원래의 100층짜리 집이 가장 무난합니다. 위로 올라간다는 방향이 직관적이고, 숫자 흐름도 이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반면 아이가 바다 생물을 좋아한다면 바다 배경의 책이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공룡, 곤충, 물고기처럼 특정 주제에 강하게 끌리는 아이들은 배경이 취향에 맞을 때 집중 시간이 확 늘어납니다. 실제로 조카는 처음에는 집 구조보다 “누가 사는지”에 더 관심이 많았고, 좋아하는 동물이 나오는 층에서 한참 머물렀습니다.

  • 처음 읽는다면 위로 올라가는 기본형이 편함
  • 숫자 감각을 키우고 싶다면 10층 단위 변화에 주목
  • 관찰력을 키우고 싶다면 그림 디테일이 많은 장면 활용
  • 아이 취향이 뚜렷하다면 배경이나 등장 생물 기준으로 선택

가격이나 판형도 확인하면 좋습니다. 일반 그림책 크기는 펼쳐놓고 보기 좋고, 작은 판형은 이동할 때 들고 다니기 편합니다. 도서관에서 먼저 빌려본 뒤 아이가 특정 권을 여러 번 찾으면 그때 소장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집에서 더 재미있게 활용하는 방법

100층짜리 집은 읽고 끝내기보다 놀이로 이어질 때 매력이 커집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블록으로 높은 집을 만드는 겁니다. 실제로 100층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10층만 쌓아도 아이는 충분히 높다고 느낍니다. 층마다 작은 장난감 하나씩 올려두면 책 속 구조를 자기 방식으로 다시 만드는 셈입니다.

종이에 긴 세로 집을 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A4용지 여러 장을 이어 붙이면 꽤 긴 집이 됩니다. 각 칸에 누가 사는지, 어떤 방인지 그리다 보면 아이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어떤 아이는 케이크 가게를 그리고, 어떤 아이는 로봇 수리실을 그립니다. 그걸 옆에서 듣고 있으면 아이가 어떤 세계를 좋아하는지 꽤 선명하게 보입니다.

잠자리 독서로 읽을 때는 모든 층을 다 읽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은 40층까지만 가자”처럼 끊어서 읽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음 날 이어 읽을 기대가 생깁니다. 책 한 권을 꼭 한 번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부모도 덜 지치고, 아이도 더 편하게 즐깁니다.

개인적으로 100층짜리 집의 가장 좋은 점은 아이가 책을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층을 짚고, 마음에 드는 방을 고르고, 자기만의 층을 상상합니다. 그런 순간을 보면 좋은 그림책은 글자보다 먼저 아이의 눈과 손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100층짜리 집 재미있게 읽는 방법, 아이와 더 오래 즐기려면 이렇게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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