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카와 여행 처음 가는 사람을 위한 동선 짜는 방법

얼마 전 홋카이도 여행 일정을 보다가 의외로 아사히카와를 빼는 사람이 많다는 걸 봤어요. 보통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를 먼저 떠올리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동선을 따져보면 아사히카와는 하루만 들러도 꽤 만족도가 높은 도시입니다. 특히 아사히야마 동물원, 아사히카와 라멘, 겨울 축제, 비에이와 후라노 이동까지 한 번에 엮기 좋다는 점이 큽니다.
아사히카와는 홋카이도에서 삿포로 다음으로 큰 도시로 알려져 있고, JR 특급을 타면 삿포로역에서 아사히카와역까지 보통 약 80분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삿포로에 숙소를 잡고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도 가능하고, 비에이나 다이세쓰잔 쪽까지 넓게 움직일 계획이라면 1박을 넣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사히카와 여행은 계절부터 정하면 편해요
아사히카와는 같은 도시라도 계절에 따라 느낌이 꽤 다릅니다. 겨울에는 눈이 주인공이고, 여름에는 비에이와 후라노로 이어지는 자연 여행의 거점 역할이 커져요. 그래서 먼저 ‘동물원 중심으로 볼지’, ‘비에이까지 묶을지’, ‘눈 축제를 노릴지’를 정하면 일정이 훨씬 단순해집니다.
겨울에 간다면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펭귄 산책이 가장 유명합니다. 보통 눈이 쌓이는 시기인 12월 말부터 3월 중순 무렵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왕펭귄들이 줄지어 걷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다만 이건 공연이라기보다 펭귄의 운동을 위한 프로그램에 가깝기 때문에, 날씨나 동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동물원만 보고 돌아오기보다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 청의 호수, 후라노 꽃밭과 함께 묶는 일정이 인기가 많습니다. 아사히카와 공항을 이용하면 비에이 방면 접근도 비교적 편해서, 홋카이도 중부를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실용적인 출발점이 됩니다.
처음이라면 동물원과 라멘을 기본 코스로 잡기
아사히카와를 처음 간다면 가장 무난한 하루 코스는 아사히야마 동물원과 아사히카와 라멘입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일본 최북단 동물원으로 알려져 있고, 동물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행동 전시’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물범이 원통형 수조를 오르내리고, 북극곰이 물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구조라 아이와 가도 좋고 어른끼리 가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아사히카와역에서 동물원까지는 버스로 대략 40~45분 정도 잡으면 됩니다. 공항에서 바로 가는 경우도 버스로 약 35분 정도라, 항공편 시간이 잘 맞으면 도착일에 동물원부터 넣는 일정도 가능합니다. 다만 겨울에는 눈 때문에 이동 시간이 늘어날 수 있으니 너무 촘촘하게 잡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점심이나 저녁은 아사히카와 라멘으로 잡으면 자연스럽습니다. 아사히카와 라멘은 간장 베이스 국물이 대표적이고, 해산물과 돼지뼈 육수를 섞은 더블 수프 스타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아요. 삿포로 미소라멘보다 간이 또렷하고 기름막이 살짝 있어 추운 날 먹으면 몸이 금방 풀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 동물원 중심 일정: 오전 아사히야마 동물원, 오후 라멘과 시내 산책
- 당일치기 일정: 삿포로 출발, 동물원 관람, 아사히카와역 주변 식사 후 복귀
- 1박 일정: 동물원, 라멘, 다음 날 비에이 또는 소운쿄 이동
삿포로에서 당일치기로 갈 때 시간 계산하기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를 당일치기로 다녀올 때는 기차 시간보다 ‘역에서 관광지까지의 이동’이 더 중요합니다. 삿포로역에서 아사히카와역까지는 JR 특급 기준 약 80분이지만, 아사히카와역에서 아사히야마 동물원까지 다시 버스를 타야 합니다. 왕복 이동만 넉넉히 4시간 가까이 생각하면 일정 감이 잡혀요.
그래서 당일치기라면 욕심을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2~3시간 보고, 라멘 한 그릇 먹고, 역 주변을 가볍게 걷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여기에 비에이까지 넣으면 이동 시간이 길어져서 사진만 찍고 이동하는 하루가 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아사히카와에서 비에이까지는 차로 비교적 움직이기 좋고, 여름에는 언덕길과 농장 풍경을 따라 천천히 돌기 좋습니다. 다만 겨울 렌터카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눈길 운전 경험이 없다면 버스, 택시, 투어 버스를 섞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겨울 아사히카와는 옷차림이 일정의 절반이에요
솔직히 겨울 아사히카와는 낭만만 생각하고 가면 꽤 당황할 수 있습니다. 홋카이도 내륙이라 체감 추위가 강하고, 눈길에서 오래 걷다 보면 발끝부터 차가워집니다. 동물원도 야외 이동이 많아서 패딩, 방수 신발, 장갑, 목도리는 거의 기본 장비에 가깝습니다.
특히 아사히카와 겨울 축제는 매년 2월 초 무렵 열리는 대표 행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삿포로 눈축제만큼 붐비지 않으면서도 큰 눈 조각과 겨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다만 축제 일정은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니 항공권이나 숙소를 잡기 전 공식 관광 정보를 한 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겨울 여행에서는 하루에 실내와 실외를 섞는 식으로 짜는 게 편합니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동물원, 오후에는 라멘과 카페, 저녁에는 축제장처럼 움직이면 몸이 덜 지칩니다. 추운 곳에서 계속 버티는 일정은 사진은 예쁘게 남아도 여행 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거든요.
숙소는 목적에 따라 위치를 다르게 잡기
아사히카와에서 1박을 한다면 대부분은 아사히카와역 근처가 편합니다. 음식점과 편의시설이 모여 있고, 버스나 JR 이동도 쉽습니다. 비에이, 후라노, 소운쿄 방면으로 이동할 계획이 있어도 역 근처 숙소가 무난한 선택입니다.
가족 여행이라면 동물원 이동이 쉬운 버스 노선을 먼저 확인하는 게 좋고, 혼자 여행이나 커플 여행이라면 저녁에 라멘집이나 이자카야를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위치가 편합니다. 아사히카와 라멘무라처럼 여러 라멘 가게가 모인 곳도 있지만, 역 주변에도 유명한 라멘집이 꽤 있어서 굳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사히카와는 화려한 도시라기보다 여행 동선을 실속 있게 만들어주는 곳에 가깝습니다. 삿포로보다 차분하고, 비에이보다 편의시설이 많고, 동물원 하나만으로도 반나절을 채울 수 있어요. 홋카이도 여행에서 하루쯤 속도를 낮추고 싶다면 아사히카와를 넣는 선택이 꽤 괜찮게 느껴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