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빵 고르는 방법, 동네 빵집에서 실패 줄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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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빵 고르는 방법, 동네 빵집에서 실패 줄이는 법

처음 보는 빵 앞에서 덜 헤매는 방법

얼마 전 집 근처 빵집에 갔다가 진열대 앞에서 꽤 오래 서 있었어요. 크루아상, 치아바타, 소금빵, 깜빠뉴까지 이름은 익숙한데 막상 사려니 어떤 빵이 내 취향에 맞을지 헷갈리더라고요. 사실 빵은 모양만 보고 고르면 실패할 때가 많습니다. 겉은 바삭해 보여도 속이 질긴 빵이 있고, 담백해 보이지만 버터 향이 진한 빵도 있거든요.

빵을 고를 때는 먼저 먹을 상황을 떠올리면 훨씬 쉬워집니다. 아침에 커피랑 먹을 건지, 점심 대용으로 든든하게 먹을 건지, 저녁에 와인이나 수프와 곁들일 건지에 따라 어울리는 빵이 달라져요. 같은 3,000원짜리 빵이어도 목적에 맞으면 만족도가 높고, 목적이 안 맞으면 괜히 애매하게 느껴집니다.

식사빵과 간식빵부터 구분하기

빵집에서 가장 먼저 나눠보면 좋은 기준은 식사빵과 간식빵입니다. 식사빵은 치아바타, 바게트, 깜빠뉴, 식빵처럼 단맛이 적고 다른 재료와 잘 어울리는 빵이에요. 반대로 간식빵은 단팥빵, 소보로, 크림빵, 페이스트리처럼 그 자체로 맛이 완성된 쪽에 가깝습니다.

아침 식사용이라면 너무 달거나 크림이 많은 빵보다 식사빵이 편합니다. 예를 들어 치아바타 한 조각에 달걀프라이와 치즈를 올리면 10분 안에 꽤 든든한 한 끼가 돼요. 바게트는 겉이 딱딱해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얇게 잘라 버터나 잼을 바르면 커피와 잘 맞습니다.

간식빵은 피곤할 때 만족감이 큽니다. 근데 매일 먹는 빵으로 고르면 당과 지방이 꽤 높을 수 있어요. 크림빵 하나가 대략 300~500kcal 정도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작은 빵이라 가볍게 느껴지지만, 음료까지 함께 먹으면 한 끼 열량에 가까워질 수 있죠.

  • 아침 대용: 식빵, 치아바타, 베이글, 깜빠뉴
  • 커피 간식: 크루아상, 소금빵, 휘낭시에, 크림빵
  • 샌드위치용: 바게트, 포카치아, 통밀식빵
  • 수프 곁들임: 깜빠뉴, 사워도우, 치아바타

맛보다 식감이 먼저일 때가 많아요

빵 취향을 물어보면 보통 달콤한 빵, 담백한 빵처럼 맛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만족도를 좌우하는 건 식감인 경우가 많아요. 겉이 바삭한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촉촉한 우유식빵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고, 부드러운 빵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바게트는 너무 거칠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바삭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크루아상, 바게트, 소금빵처럼 겉면에 힘이 있는 빵을 고르면 좋습니다. 단, 이런 빵은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기 쉬워요. 특히 크루아상은 구운 지 3~4시간만 지나도 처음의 결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먹을 거라면 에어프라이어 160도에서 2~3분만 데워도 향과 식감이 꽤 살아납니다.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한다면 우유식빵, 모닝빵, 브리오슈, 단팥빵 쪽이 잘 맞습니다. 이런 빵은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 먹기에도 편해요. 다만 너무 촉촉한 빵은 실온에서 오래 두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여름철에는 하루 이틀 안에 먹을 양만 실온에 두고, 나머지는 냉동하는 편이 낫습니다.

재료표를 보면 빵의 성격이 보입니다

프랜차이즈 빵집이나 포장 빵을 살 때는 재료표를 한 번 보는 습관이 꽤 유용합니다. 밀가루, 물, 소금, 효모 중심이면 담백한 빵에 가깝고, 버터, 설탕, 우유, 달걀이 앞쪽에 보이면 풍미가 진하고 부드러운 빵일 가능성이 큽니다. 재료표는 함량이 높은 순서대로 적히는 경우가 많아서 앞부분만 봐도 대략적인 느낌이 와요.

통밀빵이라고 해서 전부 건강한 느낌 그대로인 건 아닙니다. 통밀 함량이 낮고 설탕이나 시럽이 많이 들어간 제품도 있어요. 솔직히 이름만 보고 고르면 기대와 다를 수 있습니다. 통밀 특유의 고소함을 원한다면 원재료명에서 통밀가루가 앞쪽에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버터가 들어간 빵과 마가린 또는 식물성 유지가 들어간 빵은 향에서 차이가 납니다. 물론 가격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버터를 충분히 쓰는 크루아상은 보통 가격이 조금 높지만, 고소한 향과 입안에서 부서지는 느낌이 다릅니다. 가끔 먹는 빵이라면 이런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집니다.

보관 방법만 알아도 맛이 오래 갑니다

빵은 산 순간보다 집에 와서 어떻게 두느냐가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냉장고에 넣으면 오래 간다고 생각하는데, 빵은 냉장 보관하면 전분이 빠르게 굳어서 퍽퍽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식빵이나 바게트는 냉장고에 하루만 둬도 식감이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어요.

하루 안에 먹을 빵은 실온 보관이 가장 무난합니다. 대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종이봉투나 밀폐 용기를 상황에 맞게 쓰면 됩니다. 바삭한 빵은 종이봉투가 낫고, 촉촉한 빵은 밀폐 용기가 낫습니다. 바게트를 비닐에 넣으면 눅눅해지고, 우유식빵을 종이봉투에만 두면 금방 마를 수 있거든요.

이틀 이상 보관할 빵은 냉동이 훨씬 좋습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랩이나 지퍼백에 넣어 냉동하면 2~3주 정도는 맛을 꽤 지킬 수 있어요. 먹을 때는 자연해동 후 토스터에 굽거나, 바로 에어프라이어에 짧게 데우면 됩니다. 냉동 전 한 조각씩 나눠두면 바쁜 아침에 꺼내기도 편합니다.

내 취향을 찾는 작은 기준

처음부터 빵 이름을 많이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몇 번만 먹어보면서 내 기준을 만들면 훨씬 쉬워져요. 예를 들어 나는 바삭한 겉면보다 촉촉한 속을 좋아하는지, 버터 향이 진한 빵을 좋아하는지, 씹을수록 고소한 빵을 좋아하는지 정도만 알아도 선택이 빨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가는 빵집에서는 기본 빵 하나와 인기 빵 하나를 같이 사는 편입니다. 기본 빵은 그 빵집의 굽기와 반죽 실력을 보여주고, 인기 빵은 그 가게의 개성을 보여주거든요. 예를 들어 식빵이나 바게트 하나, 그리고 시그니처 소금빵이나 크림빵 하나를 고르면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빵은 대단한 기준을 세워야 잘 고르는 음식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먹을 시간, 식감, 보관 방법만 조금 생각하면 같은 돈을 쓰고도 훨씬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동네 빵집에서 갓 나온 빵 냄새를 맡고 하나 고르는 일은 여전히 작지만 확실한 즐거움이라서, 저는 그 순간만큼은 조금 천천히 골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빵 고르는 방법, 동네 빵집에서 실패 줄이는 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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