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가 가치투자 시작하는 방법, 비싼 주식과 좋은 주식 구분하기

Last Updated :
초보자가 가치투자 시작하는 방법, 비싼 주식과 좋은 주식 구분하기

얼마 전 지인이 주식 계좌를 열었다고 하면서 가장 먼저 물어본 말이 “지금 싼 주식 뭐야?”였습니다. 사실 이 질문이 가치투자의 출발점과 꽤 닮아 있습니다. 다만 가치투자에서 말하는 ‘싸다’는 주가가 1만 원인지 10만 원인지가 아니라,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이는 돈과 가진 자산에 비해 시장 가격이 낮은지를 보는 쪽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A기업 주가가 5만 원이고 B기업 주가가 5천 원이라면, 겉으로는 B기업이 훨씬 싸 보입니다. 그런데 A기업이 매년 꾸준히 주당 5천 원을 벌고, B기업은 적자를 내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치투자는 이런 착시를 줄이고, 숫자와 사업의 질을 같이 보려는 투자 방식입니다.

가치투자 시작하려면 가격보다 기업을 먼저 보기

가치투자는 단순히 저평가 주식을 찾는 일이 아닙니다.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서, 시간이 기업의 가치를 시장에 반영해주길 기다리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차트의 빨간색, 파란색에만 집중하면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초보자라면 먼저 기업이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커피를 파는 회사인지,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회사인지, 보험료를 받아 운용하는 회사인지에 따라 봐야 할 숫자도 달라집니다. 사업이 이해되지 않으면 실적이 좋아 보여도 판단이 흔들립니다.

  • 매출이 3년 이상 꾸준히 늘고 있는지
  •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튄 것인지, 반복해서 나오는지
  • 부채가 너무 빠르게 늘고 있지는 않은지
  • 현금흐름이 회계상 이익과 비슷하게 따라오는지

예를 들어 매출은 1조 원인데 영업이익이 100억 원인 회사와, 매출은 5천억 원이지만 영업이익이 700억 원인 회사가 있다고 해볼게요. 규모만 보면 앞의 회사가 커 보이지만, 실제 장사 효율은 뒤의 회사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치투자에서는 ‘큰 회사’보다 ‘돈을 잘 버는 구조’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PER, PBR, ROE는 이렇게 보면 편합니다

가치투자를 시작하면 PER, PBR, ROE 같은 지표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엔 약어가 낯설지만, 생각보다 어렵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PER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보여줍니다. PER 10배라면 현재 이익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대략 10년 치 이익을 주고 사는 셈입니다.

PBR은 기업의 장부상 순자산과 주가를 비교한 지표입니다. PBR 1배는 회사가 가진 순자산만큼 시장에서 평가받는다는 뜻이고, 0.7배라면 장부가보다 낮게 거래된다는 의미입니다. 근데 PBR이 낮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공장이 낡았거나, 업황이 나빠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낮은 평가가 오래 이어질 수 있습니다.

ROE는 자기자본이익률입니다. 회사가 자기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불리는지 보여주는 숫자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자본 1,000억 원으로 순이익 100억 원을 벌면 ROE는 10%입니다. 같은 PBR이라도 ROE가 5%인 회사와 15%인 회사는 시장에서 다르게 평가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숫자는 하나씩 따로 보지 않는 게 좋습니다

PER이 낮고 PBR도 낮은데 ROE까지 높다면 꽤 흥미로운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익이 경기 호황 덕분에 일시적으로 오른 건 아닌지, 소송이나 규제 같은 숨은 위험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숫자는 출발점이지, 매수 버튼을 누르는 이유 전체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안전마진을 남기는 습관 만들기

가치투자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안전마진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가 계산한 가치보다 충분히 낮은 가격에 사려는 태도입니다. 어떤 기업의 적정 가치를 10만 원 정도로 봤다면, 9만 8천 원에 사는 것보다 7만 원이나 8만 원에 살 때 실수할 여지가 줄어듭니다.

사실 개인투자자가 기업 가치를 정확히 맞히기는 어렵습니다. 환율, 원자재 가격, 금리, 경쟁사 움직임처럼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산이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여유를 두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5년 평균 순이익이 500억 원인 회사가 있고, 비슷한 업종의 평균 PER이 12배라고 해볼게요. 단순 계산으로는 시가총액 6,000억 원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업황이 꺾일 가능성이 있거나 부채가 많다면 6,000억 원을 그대로 믿기보다 20~30% 정도 할인해서 보는 식입니다.

  • 내 계산이 틀릴 가능성을 인정하기
  • 호재보다 악재가 나왔을 때 버틸 수 있는 가격인지 보기
  • 한 번에 전부 사지 않고 나눠서 접근하기
  • 실적 발표 후 가정이 변했는지 다시 확인하기

좋은 기업도 비싸게 사면 오래 고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치투자를 ‘망가진 주식을 싸게 사는 방법’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오래 살아남는 투자자들은 대체로 좋은 기업을 너무 비싸지 않게 사는 쪽을 선호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회사라도 기대가 주가에 과하게 반영되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년 이익이 10%씩 성장하는 회사가 있다고 해도 PER 60배에 샀다면 부담이 큽니다. 시장은 그 회사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높은 성장을 이어갈 거라고 이미 가격에 반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비슷한 성장률의 회사를 PER 15~20배 수준에서 산다면, 기대가 조금 낮아져도 견딜 공간이 생깁니다.

솔직히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기다림입니다. 내가 산 주식이 며칠 만에 오르지 않으면 괜히 잘못 산 것 같고, 다른 종목이 급등하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가치투자는 원래 시장이 내 생각을 바로 인정해주는 방식이 아닙니다. 기업의 실적이 쌓이고, 배당이 늘고, 재무구조가 좋아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금액으로 투자 노트를 써보기

가치투자를 처음 시작한다면 큰돈을 넣기보다 투자 노트를 먼저 만드는 편이 좋습니다. 종목명, 매수 이유, 기대하는 실적, 위험 요인, 적정 가치 범위를 적어두면 나중에 복기할 자료가 생깁니다. 기억에만 의존하면 사람은 꽤 자주 자신에게 유리하게 과거를 바꿔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 회사는 ROE가 12% 이상이고, 순현금 상태이며, 3년 평균 PER보다 낮아서 관심을 둔다”처럼 적어두면 좋습니다. 나중에 주가가 떨어졌을 때도 단순 공포인지, 처음 생각한 투자 이유가 깨진 건지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기업을 찾으려 하면 오히려 아무것도 못 할 수 있습니다. 대신 5개 정도의 관심 기업을 정해 실적 발표 때마다 매출, 영업이익, 부채비율, 현금흐름을 비교해보면 감이 조금씩 생깁니다. 같은 숫자라도 업종마다 의미가 다르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가치투자는 빠르게 돈을 벌겠다는 조급함과는 잘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을 이해하고, 가격을 따져보고, 실수를 줄이는 습관을 만들기에는 꽤 좋은 방식입니다. 주식시장은 늘 시끄럽지만 결국 오래 남는 건 차분하게 숫자를 확인하고 자기 기준을 지킨 사람에게 더 유리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자가 가치투자 시작하는 방법, 비싼 주식과 좋은 주식 구분하기 - 요약
초보자가 가치투자 시작하는 방법, 비싼 주식과 좋은 주식 구분하기 | 플레어타임 | 이슈·트렌드 매거진 : https://flaretime.com/13225
플레어타임 © flaretim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